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분류 전체보기49

하이데거 : 존재와 시간, 존재란 무엇인가 '존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하이데거는 일단 '존재와 존재자는 다르다'라는 것을 확실히 표명하면서 논의를 시작한다. '존재자'는 이 세계에 존재하는 것들이고 존재는 그 존재자들의 '존재'이다. 존재 그러면 그 '존재'라는 게 뭐냐고 물어보면 그 질문이 멍청한 질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현대에 들어서까지도 꽤 많은 철학자들이 '존재'라는 것은 자명한 개념이고 거기에 대해서 더 물어봐질 게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하이데거는 그런 태도가 잘못됐고 우리는 너무 그동안 '존재자'들에 대해서 물어보고 그 존재자들의 존재가 도대체 뭐냐는 물음은 아예 던지지 조차 않았다고 주장한다. 어떻게 존재자들에 대해서는 그렇게 많은 질문들을 던지면서, 그러니까 존재자들이 서로 어떻게 관련하고 어떻게 움직이고 등등 그런 .. 2021. 7. 16.
칼 포퍼 : 과학철학, 반증주의 과학과 비과학을 구별하는 기준은 뭘까? 여기에 대해서 오스트리아의 철학자 칼 포퍼는 매우 흥미로운 기준 하나를 제시한다. 이 기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포퍼의 반증주의에 대해서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다. 포퍼의 반증주의 포퍼는 과학 활동은 기본적으로 검증이 아니라 반증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활동이라고 주장했다. 검증은 어떤 경험적인 증거를 바탕으로 어떤 명제가 '옳다고' 판명하는 것을 뜻하고, 반대로 반증은 어떤 경험적인 증거를 바탕으로 어떤 명제가 '틀리다고' 판단하는 것을 뜻한다. 그런데 포퍼는 어떤 과학적인 법칙과 관련된 가설에 대해서는 검증은 불가능하고 반증만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서 '모든 백조는 희다'라는 법칙적인 가설이 있다고 해보자. 그러면 이 가설을 진정한 의미에서 완전하게 .. 2021. 7. 14.
데카르트 :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데카르트의 의심 데카르트는 좀 유별난 사람이었다. 그는 1596년 프랑스의 어느 귀족 집 아들로 태어나서 최상급의 교육을 받고 대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근데 중간에 대학교를 갑자기 그만두고 가출을 한다. 세상이라는 더 큰 책을 배우겠다면서 갑자기 여행을 떠난다. 데카르트 본인은 대학교를 다니면 다닐수록 본인이 배우는 학문적 지식들이 정말로 확실한 진리가 맞는가 의심이 들었다. 그런데 여행을 하다 보면 여러 문화를 접하게 되면서 데카르트는 본인이 대학생 때 가졌던 진리에 대한 의심을 더욱 증폭시키게 된다. 프랑스에서는 분명히 진리로 간주됐던 어떤 사실들이나 의견들이 독일 가니까 다르고 네덜란드 가니까 다르던 것이었다. 근데 데카르트는 여기서 인류의 역사를 뒤 바꿀 아주 중요한 결정을 하게 된다. 그는 단지.. 2021. 7. 13.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걱정할 필요가 없는 이유 "추락하는 이카루스가 있는 풍경"은 1560년대에 그려진 걸작으로, 벨기에의 가장 큰 미술관인 브뤼셀 왕립미술관에 걸려있다. 그림은 대단히 전원적인 장면을 보여준다. 배가 항해하고 있고, 양치기가 양을 몰려고 하고 있으며 저 멀리 발전되고 잘 정돈된 도시가 보인다. 그러나 캔버스의 오른쪽 밑을 보면 비극이 펼쳐고 있다. 누구에게도 관심을 받지 못한 채로. 무모한 이카루스는 전통적인 신화에 등장하는 전설의 인물로, 고대 시대 때 가장 유명했던 '비행의 비극' 결말에 등장하는 인물이다. 그의 아버지 다이달로스와 함께 이 젊은이는 자신의 날개를 만들었고 밀랍으로 그것을 붙였다. 다이달로스는 아들에게 태양과 너무 가까이 날지 말라고 경고한다. 만약 그럴 경우 밀랍이 다 녹아버리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 충동적인.. 2021. 7. 11.
한나 아렌트 :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은 유럽 전역에 있는 1,200만 명 유태인들 중에서 600만 명을 죽였다. 대부분은 아우슈비츠와 같은 포로수용소의 가스실에서 죽었는데, 말이 600만 명이지 유럽 전역에 있는 유태인들을 색출하고 찾아내서 분류하고 이송해서 가스실로 보내는 것. 그 작업은 만만치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수송의 총책임자가 누구였냐면, 나치 친위대 소속의 루돌프 아이히만이라는 사람이다. 아이히만은 굉장히 성실하고 능력도 인정받았다고 한다. 독일이 전쟁에 패하자마자 아이히만은 아르헨티나로 도망을 갔고 거기서 15년을 숨어서 살았다. 그런데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아이히만을 찾아낸 것이다. 그래서 아이히만을 체포해서 본국으로 송환해서 법정에 세웠다. 온 세계가 이 재판에 관심을 가졌다. 한.. 2021. 7. 9.
'오른쪽'은 '옳은 쪽'인가? 전 세계 언어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오른쪽과 왼쪽의 특징 인간의 모든 언어들은 거의 예외 없이 오른쪽으로 편향되어 있다. '오른쪽(right)'은 합법성, 올바른 행동, 높은 윤리적 원칙들, 단호함 등의 수사와 관련되어 있다. 반면 '왼쪽(left)'은 약함, 비겁함, 목적의 분산, 사악함 등을 연상시킨다. 예를 들어서 영어의 rectitude(올바름), rectify(바로잡다), righteous(옳은, 적당한), right-hand man(중요한 인재), dexterity(영리함, 빈틈없음), adroit(능숙한, 프랑스의 droite('오른쪽'의 의미)에서 유래), rights(권리) 등의 단어와 the rights of man(인권), in his right mind(제정신으로) 등의 어구에서 .. 2021. 7. 8.
공포를 욕망으로 바꾸는 기생충 톡소플라즈마 곤디는 원생동물 기생충으로, 기생충답게 더 많은 숙주를 감염시키고 번식하는 게 목표다. 톡소플라즈마가 짝짓기와 번식이 가능한 장소는 이 세상에 딱 한 군데인데 바로 고양잇과의 장내이다. 가령 호랑이나 사자, 흔하게는 고양이가 있다. 고양이의 장 안에서 다른 톡소플라즈마 유전자와 재결합함으로써 짝짓기를 할 수 있게 되고 오오시스트라 불리는 알을 낳는다. 감염된 고양이는 배설물을 통해 사는 곳 주위에 알(오오시스트)을 뿌리게 된다. 알은 아주 튼튼해서 몸 밖에서 몇 달, 심지어 몇 년씩도 살아남는다. 이 기생충은 오로지 고양이 장 내에서만 번식할 수 있기 때문에 생존의 가장 큰 숙제는 어떻게든 고양이 뱃속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톡소플라즈마는 이걸 어떻게 해낼까? 얘네들은 매우 매우 독창적.. 2021. 7. 7.
사르트르 실존주의 :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 사르트르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말은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이다. 그런데 실존은 무엇이고 본질은 무엇인가? 실존과 본질이 뭔지만 알면 그리고 이 말이 무슨 뜻인지만 알면 일단 사르트르 철학의 절반은 먹고 간다고 볼 수 있다. 먼저 본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자. 여기 의자들이 있다. 모양도 다르고 크기도 다르고 색깔도 각각 다르지만 여기에 있는 모든 것은 다 의자이다. 심지어 이것도 의자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사람이 앉을 수 있으니까. 사람이 앉을 수 있으면 그것은 다 의자이다. 의자의 본질 = 사람이 앉을 수 있다는 것 본질 = 어떤 것이 존재하는 이유나 목적 모든 사물에는 본질이 있다. 신발의 본질 = 사람의 발을 보호하는 것 우산의 본질 = 비를 피하게 하는 것 여기에 인간들이 있다. 피부.. 2021. 7. 6.
헤르만 헤세 : 싯다르타 줄거리 줄거리 및 감상평 소설의 주인공인 싯다르타는 인도에서 가장 높은 계급인 브라만(학자, 승려)의 아들이다. 싯다르타는 너무나 아름답고 총명해서 부모님에게는 자부심이고 친구들에게는 동경이며 동네 여인들에게는 욕망의 대상인 청년이다. 하지만 그의 속은 항상 어딘가 허전했다. 싯다르타는 절대적인 진리, 초월적인 삶을 갈망하는데 아무리 위대한 스승들에게 가르침을 받아도 그 갈증이 채워지지 않았다. 그래서 아버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절친 고빈다와 함께 수도승이 되겠다며 출가했다. 처음에는 산속에 들어가서 단식하고 금욕하는 삶 속에 진리가 있다고 확신했다. 하지만 이내 참선을 통해 잠깐 '나'를 잊을 수는 있어도 결국은 현실의 '나'로 되돌아와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고민에 빠져있을 때 싯다르타의 일생을 바꿔.. 2021. 7. 5.
최고의 석학들은 어떤 질문을 할까?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세계적인 파워 블로거 크리스 브로건의 질문이다. 그는 편안함이 위험한 감정이라고 믿고 있다. 그럴 때 그는 이런 질문을 스스로 던진다. '내가 지금 도전하고 싶은,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최소한 하루에 하나씩은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일에 도전한다. 이것이 내 인생의 모든 것을 바꿨다. 예를 들어 나는 그리 훌륭한 세일즈맨이 아니었다. 물건을 파는 일이 편안하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물건을 팔려는 사람에게 상품 정보를 링크해서 트위터 같은 SNS에 올리는 정도였다. 나는 전화기를 들고 결코 편치 않은 사람과 통화를 한다.' 꼭 '일'에서만 해당되는 건 아니다. 예컨대 집에 머무는 편안함에 도전장을 내밀어 달리기 하러 나서는 .. 2021. 7. 3.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