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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소포클레스 : 오이디푸스 왕 줄거리

by 글랜필드 2021.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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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소포클레스

"아침에는 네 다리로 걷고, 낮에는 두 다리로 걸으며, 저녁에는 세 다리로 걷는 동물은 무엇인가."

 

그리스 중부 테베 지역에 스핑크스라는 괴물이 살았다. 스핑크스는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이러한 수수께끼를 냈다. 사람들이 쉽게 답할 수 없는 어려운 질문이기에 여지없이 스핑크스의 밥이 되고 말았다. 이곳을 지나가는 사람들은 무서움에 떨었고 급기야 여왕 이오카스테는 선전포고를 했다.

 

"이 괴물을 죽이는 자에게 왕위는 물론, 나 자신까지도 바치겠노라."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오이디푸스가 나타나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를 풀었다.

 

"너의 질문에 대한 답은 사람이다. 어려서는 네 다리로 걷고, 자라면 두 다리로 걸으며, 나이가 들면 지팡이를 짚고 걷는 인간인 것이다."

 

오이디푸스가 수수께끼를 풀자 스핑크스는 분에 못 이겨 절벽 아래로 떨어져 죽었다. 그리고 여왕의 공언대로 오이디푸스는 테베의 왕이 되었다. 그리고 세월이 흐르고, 테베에는 어쩐 일인지 큰 역병이 돌아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었다. 백성들은 오이디푸스를 찾아가 이 역병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달라는 탄원을 한다. 오이디푸스는 자신도 사정을 이미 알고 있으며 방도를 찾기 위해서 처남 크레온을 신탁을 받으러 보냈음을 밝힌다. 마침 신탁을 받아온 크레온이 도착하고 그는 오이디푸스와 사람들 앞에서 이 땅의 잘못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신탁을 받았음을 알린다. 그 잘못이란 오이디푸스의 전 왕인 라이오스가 델포이로 가던 중 도적에 의해 죽임을 당했는데, 그 범인에게 응분의 벌을 내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신탁의 내용을 전해 들은 오이디푸스는 사람들 앞에서 범인을 저주하며 자신이 그를 찾아내 벌줄 것을 맹세한다. 사람들은 유명한 예언자인 테이레시아스를 통해 범인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추천을 하고, 마침 그가 오이디푸스 앞에 나타난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테이레시아스는 입을 열려고 하지 않고, 화가 난 오이디푸스는 그에게 범인에 대한 말을 하라고 추궁한다. 예언자는 오이디푸스 그 자신이 범인이라고 지목하고 더 나아가 그가 가까운 사람들과 수치스러운 관계를 맺고 있다고 지적하여 오이디푸스를 더욱 분노하게 만든다. 오이디푸스는 이를 처남 크레온이 꾸며낸 음모일 것이라고 추측하는데, 예언자는 이를 부인하며 오이디푸스의 끔찍한 말년을 예언한다. 

 

그는 테이레시아스를 쫓아내고 크레온을 찾아내 자신을 음해하려는 음모를 꾸몄다며 화를 내는데 크레온은 억울함을 호소한다. 두 사람이 언쟁을 벌이고 있는데 오이디푸스의 아내 이오카스테가 나타나 싸움을 말리고 크레온은 앙심을 품은 채 사라진다. 오이디푸스는 예언자가 한 이야기의 자초지종을 이오카스테에게 말하는데 전 왕 라이오스의 아내이기도 했던 그녀는 그를 안심시키기 위해 과거 이야기를 한다. 그녀의 이전 남편인 라이오스가 어느 날 신탁을 받았는데 그의 아이가 아버지를 죽일 것이라고 했다. 이를 들은 라이오스는 자신의 아이가 태어나자 사흘이 채 안돼서 인적 없는 산에 발목을 뚫어 묶은 채 버렸다고 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라이오스는 다른 지방의 삼거리에서 강도들에게 목숨을 잃은 것이라며 이오카스테는 예언이 항상 맞는 것은 아니라고 하며 왕을 위로한다. 

 

이 말을 들은 오이디푸스는 도리어 크게 놀란다. 그는 라이오스가 죽었다는 삼거리의 정확한 위치와 라이오스의 외모가 자신과 닮았다는 사실, 그리고 그 당시 수행원의 숫자를 듣고는 마음이 심란해지고 오이디푸스는 그 살인 현장에서 혼자 살아남은 노예를 부르라고 한다. 그리고 그는 이오카스테에게 자신의 옛날이야기를 시작한다. 오이디푸스는 코린토스 출신이며, 그의 아버지는 코린토스의 왕이었다. 어느 날 잔치에서 술에 취한 어떤 사내가 오이디푸스가 왕의 친아들이 아니라고 말하자, 그 말이 사실인지 알기 위해 오이디푸스는 부모 몰래 델포이로 신탁을 받으러 떠났다. 델포이에 도착한 오이디푸스는 자신의 아버지가 코린토스 왕이 맞는지 물었지만, 신탁은 질문에 답하는 대신 오이디푸스가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동침하여 아이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오이디푸스는 코린토스에서 최대한 멀어지도록 길을 떠났고, 이오카스테가 말한 그 장소에서 사륜마차 위에 탄 사내와 시비가 붙어 그와 그의 수행원을 모두 죽였다. 이야기를 마친 오이디푸스는 자신이 라이오스를 죽인 범인이면, 자신은 남편을 살해하고, 그 아내와 결혼한 사람이기에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괴로워한다. 또한 신탁의 요구와 그의 약속대로 테베에서 추방될 텐데 코린토스로 돌아갈 수도 없어 이곳저곳 떠돌아다니는 이방인이 되어야 한다고 한탄한다. 이오카스테는 근심하는 오이디푸스에게 그 생존자의 대답을 듣기 전까지 모르는 것이라고 말하며, 그의 남편을 진정시킨다. 오이디푸스는 그 생존자가 강도단이 라이오스를 죽였다고 말하기를 기대한다. 

 

오이디푸스와 이오카스테는 이야기를 마치고 집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 이오카스테가 집 밖으로 나와 자신의 남편을 걱정하며 신께 해결책을 구하고자 한다. 이때 코린토스의 사자가 이곳을 찾아온다. 코린토스의 사자는 자신이 오이디푸스에게 기쁘지만 괴로운 소식을 가지고 왔다 한다. 이오카스테가 어떤 소식인지 묻자, 사자는 오이디푸스의 아버지가 죽었다고 말한다. 이어서 오이디푸스가 새로운 코린토스의 통치자가 될 것이라고 말해준다. 이 말을 듣자, 왕비는 자신의 남편을 두렵게 했던 예언이 빗나갔다고 기뻐하며, 오이디푸스에게 이 소식을 전하라고 한다. 잠시 후에 오이디푸스가 나타나자, 이오카스테는 그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이를 듣고 오이디푸스는 사자에게 직접 그것이 사실인지 확인하고, 예언이 빗나갔다고 기뻐한다. 또한 여전히 어머니가 살아계시기에, 계속해서 조심해야 한다고 말한다. 옆에 있던 사자는 이 말을 듣고 그것이 무슨 소리인지 묻는다. 사자의 질문에 오이디푸스는 자신이 받았던 신탁의 내용을 알려준다.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동침할 것이다.) 그리고 그 예언을 피하기 위해 코린토스를 떠났다고 말해준다. 오이디푸스의 말을 듣고 사자는 오이디푸스가 코린토스 왕의 친자식이 아니라 자신이 선물로 드린 아이라고 밝힌다. 오이디푸스는 사자의 발언에 좀 더 자세한 설명을 요구한다. 그러자 사자는 오이디푸스에게 발을 절지 않냐고 묻는다. 오이디푸스가 그렇다고 하자, 사자는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자는 이전에 키타이론 산에서 가축을 돌봤다. 어느 날, 사자는 한 목자로부터 발의 관절이 부어있는 아이를 받았다고 했다. 이야기를 마친 사자는 더 자세한 설명을 원한다면 자신에게 아이를 준 목자에게 물어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사람은 라이오스 왕의 가축을 돌보던 자라고 알려준다. 오이디푸스는 사자가 말한 목자가 어디 있는지 백성들에게 묻고, 이오카스테에게도 묻는다. 하지만 이오카스테는 더 이상 이 일에 신경 쓰지 말고 무시하자고 한다. 이오카스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오이디푸스는 그 목자를 찾아오라고 명령한다. 이오카스테는 슬퍼하며 집으로 들어갔고, 곧 그 목자는 오이디푸스 앞에 등장한다. 오이디푸스는 키타이론 산에서 건넨 아이의 정체를 자세히 묻는다. 목자는 대답하기를 피하였지만 오이디푸스가 강압적으로 대답할 것을 요구하자 모든 사실을 말한다. 

 

사실 그 아이는 라이오스와 이오카스테의 아이였다. 당시에 이오카스테가 그 아이를 없애라고 했지만, 아이가 가여워 죽이는 대신에 그 사자에게 주었다고 했다. 모든 것이 밝혀지자, 오이디푸스는 괴로워하며, 집 안으로 들어갔다. 

왕궁에 도착한 그는 이오카스테가 이미 모든 것을 깨닫고 목을 매 자결한 것을 알게 된다.

 

"아아, 아아, 모든 것이 이뤄질 수밖에 없었구나, 명백하게!

오, 빛이여, 이제 내가 너를 보는 게 마지막이 되기를!

태어나서는 안 될 사람들에게서 태어나서,

어울려서는 안 될 사람들과 어울렸고,

죽여서는 안 될 사람들을 죽인 자라는 게 드러났으니!"

 

그리곤 그녀의 황금 핀으로 자신의 눈을 찔러 멀게 했다. 이것을 들은 백성들이 경악하고 슬퍼할 때, 오이디푸스는 그들 앞에 나타나 자신을 이 땅에서 쫓아내 달라고 부탁한다. 그러자 자신의 처남이자 외삼촌인 크레온이 다가와서 그 부탁을 들어주겠다고 약속한다. 크레온의 대답을 들은 오이디푸스는 이어서 이오카스테의 장례를 부탁하고, 자신의 두 딸을 돌봐줄 것을 부탁한다. 크레온은 그런 그를 위해, 그의 두 딸을 데려와서 이야기할 기회를 준다. 오이디푸스는 잠시 딸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오이디푸스가 딸들과 이야기를 마치자, 마침내 크레온은 오이디푸스의 뜻대로 그를 테베 밖으로 추방시킨다.

 

"오, 테베의 시민들이여, 보라, 이 사람이 오이디푸스로다. 그는 그 유명한 수수께끼를 알았고, 가장 강한 자였으니 시민들 중 그의 행운을 부러움을 바라보지 않은 자 누구였던가? 하지만 보라, 그가 무서운 재난의 얼마나 얼마나 큰 파도 속으로 쓸려 들어갔는지. 그러니 필멸의 인간은 저 마지막 날을 보려고 기다리는 동안에는 누구도 행복하다 할 수 없도다. 아무 고통도 겪지 않고서 삶의 경계를 넘어서기 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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