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우란 어떤 행위에 깊이 몰입하여 시간의 흐름이나 공간의 이동,
더 나아가 자기 자신조차 잊게 되는 심리적 상태를 말한다.'
'몰입'의 사전적 의미는 '깊이 파고들거나 빠짐'이라는 뜻이다. 몰입 이론의 최고 권위자인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교수는 몰입을 통해 누구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며 1990년에 자신의 몰입 이론을 담은 「몰입, flow」라는 책을 출간했다. 이 몰입 이론은 내가 이전에 다루었던 의도적인 노력, 집중에 관련된 책들의 저자들(1만 시간의 법칙, 그릿, 슬로싱킹 등등)에게 분명히 아주 큰 영향을 주었다고 확신한다.
우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방법은 무엇인지 간단히 살펴보고 몰입의 조건은 무엇인지, 몰입을 활용해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하나씩 살펴보자.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방법
저자는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전략에는 두 가지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하나는 삶의 목적에 부합하는 외적인 조건을 만드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가 경험하는 방식을 변화시켜 외적인 조건이 우리의 목적에 잘 맞도록 만드는 방법이다. 저자는 이 두 가지 전략을 따로 사용하면 효과가 줄어든다고 한다. 초기에는 외적인 조건을 변화시키는 전략이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만약 자신의 의식을 통제하지 못한다면 외적인 조건만으로는 삶의 질을 궁극적으로 향상 키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삶의 질은 '타인이 우리를 어떻게 보느냐'나 '우리가 무엇을 소유하고 있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자기 자신에 대해 그리고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에 달려있다고 말한다. 결국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리가 하고 있는 경험의 질을 높이는 방법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몰입'의 조건
경험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플로우'를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말로 '몰입'이라고 부르는 이 플로우를 경험하기 위해서는
1. 주어진 도전을 해결할 능력이 있어야 하고
2. 목표가 명확해야 하고
3. 분명한 규칙과 즉각적인 피드백이 필요하다고 한다.
만약, 어떤 사람이 테니스를 친다고 할 때, 테니스를 처음 배우기 시작한 사람은 아무런 기술도 없기 때문에 공을 네트 너머로 넘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일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꾸준히 연습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기술이 향상되고, 단순히 공을 네트 너머로 넘기는 일은 시시한 일이 될 수 있다. 이때 즐겁게, 깊이 집중할 수 있는 상태인 플로우를 경험하기 위해서는 도전의 수위를 한 단계 높이면 된다. 자신의 능력보다 조금 더 높은 목표를 설정한다면 다시, 플로우 단계에 접어들 수 있다. 만약 실력은 없는데 목표를 너무 높게 잡는다면 플로우는 경험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럴 때는 목표를 적당히 낮춤으로써 플로우 단계에 접어들 수 있다고 한다.
정리하자면, 플로우 단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1. 자신의 능력보다 약간 높은 난이도의 목표를 설정해야 하고
2. 노력을 통해 꾸준히 실력을 기르고
3. 주기적으로 피드백을 받으며 목표 달성에 얼마나 진척이 있는지 확인하고
4. 목표에 도달할 때마다 목표나 난이도를 조금씩 높이면 된다.
우리 모두는 자신이 좋아라는 일을 하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깊이 집중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우리가 플로우의 조건을 정확히 알고, 플로우를 경험할 수 있는 환경만 만들 수 있다면 누구나 어떤 일에서나 플로우를 경험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면 플로우를 활용해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플로우'를 활용하는 방법
1. '몸'을 통해 플로우 얻기
우리한테는 불행하거나 우울할 때 또는 지루할 때 언제든 활용할 수 있는 치료법이 있다. 그것은 바로 우리의 '몸'을 움직이는 방법이다. 물론, 단순히 몸을 움직이는 것만으로는 플로우를 경험할 수 없을 것이다.
몸을 움직이는 행동도 플로우 조건만 충족할 수 있다면 '걷기'를 통해서도 플로우를 경험할 수 있다고 한다. 걷기는 단순한 운동이지만 한편으로는 복합적인 플로우 활동이 될 수 있다. 걷기를 위해서는 다양한 목표를 설정할 수 있는데 목적지를 어디로 정할지, 어떤 길로 갈지도 선택할 수 있고, 자신에게 맞는 적합한 보법도 개발할 수 있다. 게다가 목표한 거리를 얼마나 빨리, 얼마나 쉽게 도달하는지 바로바로 피드백도 확인할 수 있고, 걷는 동안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등 걷기만으로도 플로우를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이렇게 걷기만으로도 플로우를 경험할 수 있으니 자전거 타기나 수영, 달리기, 춤추기처럼 더 복잡하고 활발한 운동은 플로우를 경험하기에 더 좋은 환경을 만들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2. '지적 활동'으로 플로우 경험하기
몸을 움직임으로써 플로우를 경험할 수도 있지만, 우리가 하는 가장 유쾌한 경험 가운데 상당 부분은 감각보다는 사고 능력에 도전하는 정보를 통해 생겨난다고 한다. 지적으로 추구할 수 있는 많은 일 가운데 가장 흔한 것이 독서가 아닐까 싶다. 책을 읽으며 플로우를 경험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책을 읽는 행위만으로는 부족할지도 모른다. 독서를 통해 플로우를 경험하기 위해서도 플로우를 위한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책을 읽을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고, 스스로 규칙이나 목표를 정하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이나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3. '일' 속에서 플로우 경험하기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일에 투자한다. 하지만 노동의 종류는 너무 다양하기 때문에 자신이 하는 일에서 느끼는 만족감은 사람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만약, 삶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일을 통해서도 플로우를 경험할 수 있다면 삶의 질도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일 또한 다양성, 적절하고 융통성 있는 노력의 목표 즉각적인 피드백 등을 갖춤으로써 누구든지 일에서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이탈리아 비엘라 지역의 직조공들은 직조 일이 가장 재미있다고 이야기한다. 심지어 여행보다, TV를 보는 것보다 직조 일이 훨씬 재미있다고 말한다. 그들에게 베를 짜는 일이 그렇게 재미있는 이유는 계속해서 새로운 도전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직조공들은 천에 짜 넣을 자신만의 디자인을 고안해내기도 하고, 어떤 종류의 천을 만들지, 재료는 어디에서 구입할 것인지 등 직조 일에는 다양성이 풍부하다고 했다. 게다가 목표도 있었고, 즉각적인 피드백도 받을 수 있는 환경이었다. 그래서 직조공들은 마냥 쉬는 것보다 오히려 직조 일을 즐거워했다고 한다. 저자는 일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두 가지 상호 보완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하나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직조 수공업처럼 플로우 활동과 최대한 비슷하게 재설계하는 전략이고, 다른 하나는 기술을 연마하고, 합당한 목표를 설정하는 훈련을 통해 지속적으로 플로우를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전략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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